지난달 부임한 필리핀 출신의 오스발도 파딜랴(66·사진) 주한 교황대사. 9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 간담회를 마련한 그는 우선 한국 천주교에 대한 높은 평가로 얘기를 시작했다.
“지난 몇 년간 한국 교회는 큰 성장을 이뤘습니다. 한국에 대한 하느님의 은총이 각별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한국은 또 많은 신부님이 전 세계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는 등 세계 가톨릭을 위해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파딜랴 대사는 1966년 필리핀 세부 대교구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고 외교관 양성센터인 교황청 교회학술원을 거쳐 1972년부터 교황청 외교관으로 근무해 왔다.
그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방한 성사 여부와 관련해 “세계 100여 개국이 교황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지금 뭐라 말할 수 없지만 간절히 기도한다면 언젠가 방한이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 탄생에 대해서도 교황의 전권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