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푸드]과일-허브로 멋낸 칵테일의 황홀한 유혹

집에서 쉽게 만들어 즐기세요

《최근 영화로도 만들어진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 캐리는 남자 친구인 빅을 만날 때, 친구들과 파티를 열 때 칵테일 ‘코스모폴리탄’을 마셨다. 2002년작 ‘007 어나더데이’에서 제임스 본드는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 ‘모히토’를 권했다. 이처럼 칵테일은 도시 남녀의 세련된 분위기나 유혹을 상징한다. 은근히 알코올 도수도 높다. 이런 칵테일이 요즘 변하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술에다 과일 허브 같은 천연 재료를 갈아 넣거나 아예 알코올이 없는 칵테일이 인기다. 가볍게 마시고 분위기를 즐기기 위한 칵테일이라면 집이나 휴가지에서도 도전해 볼 만하다. 그랜드하얏트호텔 로비라운지 김명룡 바텐더, 웨스틴조선호텔 컴파스로즈 박성혜 바텐더, 라퀴진의 권주빈 씨로부터 쉽게 만드는 칵테일을 추천받았다.》

● 오디아이스티칵테일

뽕나무 열매인 오디로 만든 오디아이스티칵테일은 건강증진 음료로 최고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오디에는 불포화지방산과 더불어 항산화 항염증 항암 피부탄력 증진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이 100g당 78mg이 들어 있다. 이는 포도의 156배, 땅콩의 780배다.

오디를 이용해 칵테일을 만들려면 일단 오디차와 물을 1 대 1 비율로 섞어 얼음으로 만들어둬야 한다. 오디청과 오디차와 소다수나 사이다를 믹서에 넣고 간 다음 컵에 따르고 얼음을 부숴 갈아 넣는다. 그 위에는 오디를 몇 개 얹어 예쁘게 장식한다. 이 상태로 마시면 무알코올 칵테일이지만 술이 들어간 칵테일을 즐기고 싶다면 보드카를 45∼90mL 정도 넣는다.

오디는 아직까지 유통 경로가 확보되지 않아 마트에서 구하기 쉽지 않다. 보명전통차 같은 곳에 전화로 주문하면 차 1L에 1만4300원 선이다. 그랜드하얏트호텔 김명룡 바텐더는 “보드카는 무색 무취 무향이라 향이 강한 재료와 섞기가 좋아 칵테일에 자주 쓰인다”고 말했다.

:재료:

오디차 60mL, 오디청 2작은술, 소다수 60mL, 오디차와 물을 섞어 얼린 얼음, 장식용 오디

● 대추생강아이스티칵테일

여름 감기가 유행이다. 에어컨 때문에 냉방병도 자주 걸린다. 이럴 때 감기를 다스릴 수 있는 대추생강아이스티칵테일을 즐길 만하다. 대추는 단백질 지방 사포닌 유기산 칼슘 철 등 영양소가 다양하게 들어 있다. 중국의 의학서인 ‘신농본초경’에 따르면 대추는 비장, 위장을 튼튼하게 해 내장 기능을 회복시킨다. 강장 및 감기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이런 대추에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감기에 좋은 생강까지 추가해 향기로운 맛까지 북돋운 게 이 칵테일의 장점이다.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컵에 대추차, 생강차, 꿀을 넣고 잘 섞는다. 얼음 10개를 제빙기로 갈아서 컵에 올린다. 제빙기가 없으면 믹서에 얼음을 넣고 저속에서 갈아도 된다. 다 만든 뒤 위에 대추 장식을 올린다. 역시 술을 좋아한다면 보드카를 45∼90mL 정도 넣는다.

:재료:

대추차 100mL, 생강차 100mL, 꿀 30mL, 간 얼음, 대추

● 체리아이스티칵테일

체리는 항산화 작용과 함께 소염 효과가 있다. 서양에서는 통풍 환자에게 체리를 먹도록 권장하기도 한다.

이런 체리는 씨를 일단 없애고 체리브랜디, 체리차, 소다수와 함께 믹서에 간다. 체리를 직접 갈아 넣는 이유는 향이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살짝 갈면 체리 껍질이 눈에 보이는데 눈으로 즐기기에 좋다. 다만 마실 때 입속에 걸리는 느낌이 남는 게 싫다면 강하게 갈면 된다.

여기에 얼음을 갈아 넣고 위를 체리로 장식하면 된다.

체리브랜디는 칵테일 전용술로 주류전문점에서 판다.

술 도수를 높이고 싶으면 진을 추가하면 된다. 김명룡 바텐더는 “체리브랜디는 딸기와도 맛이 어울리기 때문에 딸기 철에는 체리 대신 딸기를 섞어도 좋다”고 말했다. 만일 열대 과일을 칵테일에 응용하고 싶다면 럼을 활용하면 좋다.

:재료:

체리브랜디 45mL, 체리 8개, 체리차 45mL, 소다수 120mL, 체리 2개.

● 커피향 진한 칵테일

요즘 에스프레소에 입맛이 길들여진 사람이 많다. 점심식사 뒤에는 습관처럼 밥값보다 비싼 커피를 마신다.

웨스틴조선호텔 박성혜 바텐더는 “에스프레소가 아닌 ‘자판기 커피’에 입맛이 들여진 사람도 커피전문점에서 풍겨 나오는 커피향은 좋아한다”며 “커피를 칵테일에 넣은 이유는 맛이 부드러워지고 좋은 향이 나서 마시기에 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드는 과정은 다소 복잡하다. 보드카, 칼루아, 크림 드 카카오 등 칵테일용 술을 주류전문점에서 모두 사야 한다. 에스프레소 1잔도 필요한데 가까운 커피전문점에서 사면 된다. 요즘은 에스프레소 기기를 집에 들여 놓은 집도 적지 않다.

:재료:

보드카 약 14mL, 칼루아 140mL, 크림드카카오 14mL, 에스프레소 1잔

● 와인쿨러

와인을 좋아한다면 라즈베리와인쿨러를 시도해 봐도 좋다. 과일 농축액을 따로 사지 않고 립톤에서 나온 아이스티믹스 라즈베리와 사이다를 활용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따뜻한 물에 아이스티 믹스 라즈베리를 넣어 잘 섞는다. 만들어 놓은 시럽에 레드와인, 얇게 자른 레몬과 오렌지를 넣고 잘 저어준다. 그 뒤 사이다와 얼음을 넣어 마무리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따뜻한 물에 녹였던 라즈베리액이 완전히 식은 뒤에 사이다를 부어야 한다. 따뜻한 상태에서 부으면 탄산이 부글부글 올라와 지저분해 보인다. 라퀴진 권주빈 씨는 “레몬 오렌지 대신 사과나 파인애플 등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과일을 넣어먹어도 좋다”고 말했다.

:재료:

레드와인 100mL, 립톤 아이스티믹스라즈베리 22g(1과1/2 큰술), 따뜻한 물 30mL(2큰술), 사이다 100mL, 얼음, 레몬 2조각, 오렌지 2조각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 촬영,편집= 동아일보 편집국 사진부 박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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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편집= 동아일보 편집국 사진부 박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