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분장사들은 어떻게 진짜보다 진짜 같은 온갖 상처와 흉터를 만들까? 김희정 실장은 “특수분장에 대한 공부는 끝이 없다”고 답했다. 늘 리얼리티에 대한 부담을 안고 사는 특수분장사들에게는 묘한 버릇이 있다고 한다.
“친구나 주위 사람이 다치면 카메라를 들고 가서 상처를 자세히 촬영한다. 정말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다친 사람은 섭섭해한다. 위로는 못해줄망정 아픈 상처를 이리저리 관찰하며 사진을 찍어대니까. 하지만 이런 과정이 하나하나 쌓여서 기술이 된다.”
특수분장사들은 이렇게 쌓은 자신만의 기술을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 마법사들처럼 각자 공개하지 않는 기술로 완벽한 특수분장을 해낸다.
김희정 실장은 “간혹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놀랄 정도로 각자 방법이나 재료가 너무 다릅니다. 저의 경우요? 안돼요. 절대 비밀입니다”며 웃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