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공회 주교들이 참석하는 램버스회의에서 일본 성공회가 한국에 대한 식민 지배를 사과하는 기도를 할 예정입니다.”
5월 종교 간 대화협력 운동을 주도해온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정기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김광준(52·사진) 대한성공회 신부가 15일 첫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성공회 차원의 사과는 있었지만 세계 성공회 주교들 앞에서 공식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16일∼8월 4일 영국 캔터베리에서 열리는 이 회의는 10년마다 세계 성공회의 선교적 과제와 방향을 협의하는 주교 회의. 이미 여성 사제와 주교가 탄생한 성공회에서 동성애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램버스회의에서는 동성애 인정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신학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논의할 것”이라며 “이 틀에 따라 2009년 세계성공회협의회에서 중요 원칙을 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램버스회의 기간에 한반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한국과 미국, 일본, 홍콩 성공회 대표가 공동으로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기원하는 특별 세션도 개최된다.
그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가톨릭 천도교 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단이 소속돼 있는 KCRP 창립 22년을 맞아 종교 간 이해의 수준을 넘어 실제적인 협력과 화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CRP는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1주년(19일)을 맞아 17∼20일 분쟁 지역의 종교 지도자들이 참가하는 ‘충돌과 대화-갈등 지역에서의 평화 정착을 위한 아시아 종교인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국제 세미나를 개최한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