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듀오 다비치 “사이트 1위 싹쓸이 행복바이러스 폴폴”

  • 입력 2008년 7월 19일 08시 41분


발라드서 댄스 변신·하루 12시간 춤연습 “몸살나도 신나요”

“인기 순위 차트를 보고 있으면 힘든 것도 잊게 돼요.”

여성 듀오 다비치(이해리 강민경)는 행복하다. 데뷔 5개월 만에 ‘진짜’ 1위의 기쁨을 맛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강민경이 빡빡한 일정에 따른 피로에 감기가 겹치면서 성대에 출혈증상을 보이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1위’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아픈 것도 잊게 되고 마냥 기쁘기만 하다. 다비치는 이번에 1.5집 리패키지 앨범 ‘비비드 서머 에디션-퍼스트 아마란스’를 발표했다.

타이틀 곡인 ‘사랑과 전쟁’은 음원 공개 열흘 만에 멜론 엠넷 벅스 네이트 도시락 뮤즈 쥬크온 소리바다 등 주요 음악 사이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5월 4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1집 수록곡 ‘슬픈 다짐’으로 1위격인 ‘뮤티즌 송’을 한 차례 차지한 바 있지만 온라인 차트 1위를 휩쓴 일은 ‘사랑과 전쟁’이 처음이다. 특히 활동을 할수록 성적이 자꾸 좋아진다는 사실이 더 고무적이다.

다비치를 1위로 이끈 곡들은 모두 경쾌한 댄스곡이다. 지난 음반 ‘슬픈 다짐’도 그렇고 지금 ‘사랑과 전쟁’도 그렇다. 이 사이 씨야, 블랙펄과 함께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컬러핑크의 ‘블루문’도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댄스곡이다.

발라드를 추구하는 다비치에게 댄스가수 변신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특히 ‘슬픈 다짐’ ‘사랑과 전쟁’의 춤을 이틀 만에 익혀야 했기에 더욱 힘들었다고 했다. 다비치는 하루 12시간씩 춤연습을 했다.

“발라드는 가사에 몰입하면 됐는데 춤추면서 노래하려니까 너무 힘들어요. 동작 틀릴까봐 걱정하면서 노래하니 더 힘들죠.”(이해리)

“춤 연습은 힘들었는데, 사람들이 좋아해주시니까 힘이 나요. 댄스곡 하면서 다비치가 많이 알려졌어요. 사람들이 우릴 친근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강민경)

다비치는 댄스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그래도 발라드가 편하다고 했다. 앞으로는 이번 리패키지 앨범에 수록된 신곡 ‘물병’과 같은 새로운 스타일의 발라드나 R&B, 펑키 스타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다비치는 이번 1.5집으로 8월말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이후 고3인 강민경은 대입 준비를 할 예정이다. 이해리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면서 공백기에 그저 푹 쉬면서 체력을 비축하겠다고 했다. 강민경은 문예, 문학에 대한 꿈이 있었지만 음악활동을 하기 때문에 실용음악을 전공할 계획이다.

다비치는 현재 틈틈이 작곡 공부를 하고 있으며, 빨리 자작곡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콘서트를 해보는 것도 소망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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