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50위도 안 되는 김성룡 9단은 이처럼 기세등등한 원 9단을 상대로 취할 수 있는 전술이 ‘선 실리 후 타개’라고 믿었다.
김 9단은 작전대로 우상 귀 백 70까지 4귀를 모두 차지했다. 상변에 떠있는 백돌만 무난히 수습하면 된다.
백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다고 생각한 원 9단은 조급한 마음에 흑 101로 백 대마를 서둘러 압박하려 했으나 이것이 패착이었다.
이 수로 참고도 흑 1처럼 원거리 공격을 했으면 백의 수습이 실전처럼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 공격을 놓친 뒤에는 백의 독무대. 김 9단은 1991년 입단 후 국수전 본선 진출은 처음이다.
73…54, 133·139·147·153·159·165·171·177·215·221·227·233…115, 136·144·150·156·162·168·174·180·218·224·230…128. 234수 백 불계승. 소비시간 백 2시간 36분, 흑 2시간 55분.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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