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론-디지털언어학 등 세계적 석학들 대거 참석

  • 입력 2008년 7월 21일 02시 52분


세계철학대회에서는 형이상학, 정치철학, 철학사, 인식론, 윤리학 등 철학의 전통 분과별로 디지털 문화의 발달이 철학에 미치는 영향 등 철학이 직면한 현실을 짚고 앞으로 철학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각 분과를 대표하는 학자들은 심포지엄과 초청 강연, 라운드테이블 미팅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최근 학계의 논의를 소개한다.

조직위원회가 눈여겨볼 학자로 꼽은 사람은 타넬라 보니 코트디부아르 코코디아대 교수. 시인이자 소설가, 비평가인 그는 2002년 ‘아비장 세계 시 축제’를 이끌며 아프리카의 예술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선 ‘형이상학과 미학을 다시 생각한다―실재, 미 그리고 삶의 의미’를 주제로 발표한다.

형이상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김재권 미국 브라운대 석좌교수는 인식론과 과학철학의 현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 교수는 ‘정신적 속성이 물리적, 생물학적인 본성과 어떻게 관련돼 있는가’라는 심리철학의 ‘심신 문제’를 중점적으로 연구해 왔다.

비토리오 회슬레 미국 노터데임대 교수는 이성을 중시하는 플라톤과 헤겔 철학의 전통을 발전시키며 상대주의와 회의주의를 비판해 왔다. 27세 때 발표한 논문 ‘객관적 관념론과 그 근거 짓기’로 “서양철학사에서 드물게 나오는 천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리철학 분야의 신진학자 데이비드 차머스 호주국립대 교수도 참석한다.

세계언어학자대회는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디지털 시대의 언어에 대한 발표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컴퓨터의 음성 인식, 다른 언어 사이의 자동 번역, 기계의 문장 생성 등 ‘전산언어학’을 연구하는 한스 우즈코레이트 독일 잘란트대 교수의 발표가 관심을 모은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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