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자신있게 흔드세요, 예쁜 가슴 내밀고

  • 입력 2008년 7월 25일 02시 59분


■섹시댄스로 몸치 탈출하기

《‘섹시하다’는 말이 많은 여성에게 칭찬으로 통하는 요즘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몸치’ 여성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피트니스클럽에서 정성 들여 가꾼 몸매에 휴가지의 야외 수영장에서 매끈한 비키니 수영복을 걸친 것까진 훌륭했다고 치자. 하지만 정열과 로맨스가 꿈틀대는 밤 시간 클럽에서 꿔다 놓은 보릿자루로 변신한다면…. 춤추지 못하는 당신의 매력은 반감될 것이다. 현대, 롯데,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섹시 웨이브 댄스와 나이트 실용 댄스’를 강의하는 손주연 강사에게 몸치 탈출을 위한 섹시 댄스 교습을 부탁했다. 손 씨는 “1980년대 가수 김완선이 머리부터 흔드는 댄스를 선보였다면 요즘엔 가슴부터 내밀며 몸을 파도처럼 흔드는 웨이브 댄스가 대세”라고 소개했다.》

●몸치 탈출 첫걸음은 자신감

22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아이파크백화점 문화센터. 10여 명의 여성들이 손 씨에게 섹시 댄스를 배우기 위해 모였다.

미국 가수 어셔의 ‘예(Yeah)’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김미모어(Gimme More)’, 한국 댄스그룹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과 원더걸스의 ‘소 핫’ 등의 노래에 맞춰 대형 거울 앞에서 몸을 흔드는 여성들은 활기가 넘쳤다. 몸에 딱 달라붙는 금색 니트 톱과 반바지를 입은 주부 임경아(39) 씨는 “1년째 섹시 댄스를 배우고 있는데 몸매도 예뻐지고 무엇보다 생활에 활력이 붙었다”고 말했다.

손 씨는 몸치 탈출을 위한 첫걸음은 우선 자신감이라고 강조한다. 섹시 댄스를 배우겠다고 퇴근 후 문화센터를 찾는 여성 직장인 중에는 정장 블라우스 밑에 바지만 펑퍼짐한 운동복으로 갈아입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는 것. 손 씨는 “일단 몸매가 확연히 드러나는 옷을 입고 춤을 춰야 복근의 움직임이 잘 드러난다”고 조언했다.


● 왕초보를 위한 기초 웨이브

여성들은 눈매를 강조한 스모키 메이크업, 등이나 쇄골을 드러낸 톱과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상체를 유연하게 돌려주면 그 자체만으로 섹시하다. 남성 댄서들처럼 팔다리를 크게 휘두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웨이브 동작의 기본을 배워 봤다. 먼저 한쪽 발을 앞으로 낸 채 가슴을 한껏 앞으로 내민 뒤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후 상체를 활처럼 둥그렇게 휘게 만들어 뒤로 눕듯이 제친 뒤 복부를 말아 올리듯 당겨 올리면 웨이브 동작이 완성된다.

취재기자와 사진기자가 함께 이 동작을 따라했더니 몸을 앞으로 당겨오는 동작이 뻣뻣해 마치 로봇같이 우스꽝스러웠다.

손 씨는 “일단 연습할 때는 손을 배에 가져다 대고 배를 조이는 느낌으로 최대한 상체를 부드럽게 말아 올려야 한다”며 “가장 기본 동작이기 때문에 방문이건 사무실 문이건 문 앞에 설 때마다 한 손으로 문고리를 잡고 틈나는 대로 이 동작을 연습하라”고 충고했다. 이 동작을 하면서 오른손을 들어 왼쪽 귀를 감싸고, 왼손을 들어 오른쪽 귀를 감싼 뒤 양손을 풀면서 가슴과 골반 부분으로 천천히 내리자 섹시한 춤 동작이 만들어졌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미옥 기자

● 섹시한 8자 골반 돌리기

이번 동작은 섹시하게 골반 돌리기!

골반을 오른쪽으로 추어올리면서 오른손을 옆으로 뻗어 손목을 한 번 감아주고 왼쪽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이후 두 손을 앞으로 가져와 포갠 뒤 누운 8자를 천천히 그리는데 이때 골반도 같은 모양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댄스 ‘왕초보’ 기자들에게는 어려웠다. 골반을 양쪽 방향으로 한껏 끌어올리지 않아서 섹시하기는커녕 어디론가 달려갈 것 같다고 지적 받는가 하면, 골반으로 8자를 그릴 때 무릎을 굽히지 않아 동작이 어정쩡하다고 했다.

손 씨는 “최대한 가슴은 거만하게 내밀고 무릎을 확실하게 굽혀 여성의 S라인을 극대화하라”며 “정 안 되면 눈을 위로 치켜뜨거나 손등으로 입술을 닦는 시늉으로라도 섹시한 느낌을 내라”고 충고했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미옥 기자

● 주목받고 싶을 땐 온몸 훑기

누구나 노래는 웬만큼 잘하는 시대에 당신이 섹시한 춤을 출 수 있다면 평소 회식 장소에서도 ‘엔터테인먼트 여왕’으로 단번에 등극할 수 있다.

직장 동료들끼리 클럽 무대에 함께 오르게 됐다면 우선 원 스텝으로 음악의 리듬을 자연스럽게 타면서 가볍게 몸을 움직인다. 원 스텝은 한 발을 옆으로 옮긴 뒤 다른 쪽 발끝이 따라가며 살짝 바닥을 찍어 주는 동작. 발을 옮기는 방향으로 귀를 살짝 따라 보내주면 깜찍한 여성미가 드러난다. 누군가 당신의 등을 떠밀며 무대 중앙에 몰아 개인기를 발휘할 ‘멍석’을 깔아줬다면 단 1분만 확실한 섹시 댄스를 선보이면 된다.

한 팔씩 옆으로 뻗었다가 어깨를 털며 몇 발짝 앞으로 나간다. 이후 상체를 비스듬히 구부려 왼손으로 오른쪽 발목부터 무릎 허벅지 순으로 몸을 훑어 올라오는 것이다. 약간 ‘오버’하고 싶다면 상대방의 몸을 훑는 듯한 손놀림을 하거나 돌아서 앉아 자신의 엉덩이를 튕기듯 내밀며 일어서면서 춤추면 된다. 이 동작을 남발하면 자칫 헤퍼 보일 수도 있지만 남편이나 애인 앞에서 선보이면 사랑 받는 비결이라고.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미옥 기자

● 원더걸스의 ‘소 핫’ 안무 배우기

요즘 섹시 발랄한 댄스로 인기를 얻은 원더걸스의 ‘소 핫’이란 노래 가사다.

‘I’m so hot. 난 너무 예뻐요. I’m so fine. 난 너무 매력 있어. (중략) 언제나 나를 향한 눈길들이, 항상 따라오는 이 남자들이 익숙해질 때도 된 것 같은데 왜 아직 부담스러운지.’

이 노래의 안무 중에는 일명 ‘V라인 댄스’란 게 있다.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듯 V자와 역 V자를 만드는 것이다. 최대한 소녀처럼 깜찍한 표정을 짓는 게 관건이다. 양팔을 앞으로 모아 뻗어 엉덩이를 흔들었다가 가사 중 ‘핫 핫’ 부분에서 양손을 치켜들면서 몸을 흔들면 마무리된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미옥 기자

손 씨는 “기본 웨이브 동작에 유행하는 방송 안무 동작 한두 개만 넣어도 ‘나만의 섹시 댄스’가 완성된다”며 “자주 전신거울 앞에서 동작을 점검하면서 자신감을 키우면 누구나 섹시 댄스 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