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보이’ ‘스타시커’ 등 청소년 소설로 국내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영국 작가 팀 보울러(55·사진)가 ‘스쿼시’(다산북스) 출간에 맞춰 내한했다. 국내에서 ‘리버보이’(2007년)는 30만 부, ‘스타시커’(2008년)는 5만 부가 나갔다.
그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요즘 청소년들은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사용하지만 10대들이 고민하는 본질적인 문제는 다르지 않다. 마치 어제 일처럼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쿼시’는 부모의 비뚤어진 집착과 과욕으로 고통받는 소년과 소녀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려낸 소설이다. 그가 출간한 15편의 작품은 10대를 주인공으로 한 성장소설이다. 주인공들은 대부분 14, 15세지만 50대 중반인 이 작가는 10대의 삶의 방식과 감수성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작품 속 주인공들과 달리 행복하고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때 겪었던 스쿼시 음악 글쓰기 경험이 소설에 활용됐다”면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느냐가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 어떤 내면적 깨달음을 얻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그는 “내가 사는 영국 서남쪽 마을은 고요하고 고립된 곳이지만 열정적이고 분주한 이곳에서도 고향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면서 “리버보이의 반응이 좋다는 건 알았지만 구체적으론 잘 몰랐는데 한국 독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