角(각)은 구석이나 모퉁이의 뜻이 있다. 海角(해각)은 바다 모퉁이로 아주 먼 바닷가나 변방을 의미한다. 涯(애)의 오른쪽부분인 厓(애)는 낭떠러지를 뜻한다. 涯(애)는 물의 끝이나 변두리이고 崖(애)는 산의 절벽이나 가장자리이다. 天涯(천애)는 하늘가로 아주 먼 곳을 의미한다. 天涯(천애)와 海角(해각)은 흔히 짝을 이루며 매우 먼 곳을 비유한다.
但(단)은 ‘단지’에 해당한다. 肯(긍)은 肯定(긍정)이나 首肯(수긍)처럼 동의하다의 뜻과 원하다의 뜻이 있다. 흔히 ‘기꺼이 ∼하려고 하다’에 해당하는 조동사로 쓰인다. 搖(요)는 흔들다 또는 흔들리다의 뜻이다. 搖鞭(요편)은 채찍을 흔들다, 즉 부지런히 재촉하여 목적지로 나아감을 의미한다.
鞭(편)은 채찍이다. 鞭(편)이 원래 가죽으로 만든 채찍이라면 추(추)나 策(책)은 대나무로 만든 회초리다. 동사로는 鞭撻(편달)처럼 채찍질하다의 뜻이 된다. 走馬加鞭(주마가편)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는 말로, 잘하는 이에게 더욱 잘하라고 독려함을 뜻한다. 李白(이백)의 시에 駿馬不勞鞭(준마불로편)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뛰어난 인재는 채찍질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채찍은 잘 쓰면 좋은 효력이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역효과가 난다.
수많은 현인이 이른다. 목표를 세워 꾸준히 나아가면 못 이룰 것이 없다고. 모든 성공은 그렇게 실천한 결과이다. 몸을 일으켜 나아가지 않고 도달할 수 있는 곳은 없다. 淸(청) 袁枚(원매)의 ‘新正十一日還山(신정십일일환산)’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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