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 이 작품]‘돌아선 나’

  • 입력 2008년 7월 29일 03시 00분


사막의 선인장인가. 한글의 ‘나’를 거꾸로 쓴 것일까. 이도저도 아니면 거친 세상에 등 돌리고 선 ‘나’일까.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다. 왼손잡이 화가가 한순간에 거침없이 광목 위에 써내려간 글자 연작 중 하나. 그 단순한 조형 안에 사물, 언어, 삶의 감각이 한데 스며들어 숱한 표정을 빚어낸다. 대지에 우뚝 선 거대한 기념비처럼 강한 울림을 남긴다. 화가의 마음과 사유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빛나는 작품에 우주가 깃들어 있다. ‘돌아선 나’를 보며 나를 찾는다.

김호득 개인전(8월 2일까지 서울 학고재 갤러리 02-739-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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