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나선 한국, 회원수 10배 늘어
독도 영유권을 놓고 한일 양국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세상에서도 누리꾼들의 대립이 점차 격렬해지는 양상이다.
세계 최대 3차원 가상현실 공간인 ‘세컨드라이프’ 내에 존재하는 사이버 독도에는 최근 일본 이용자들이 몰려와 핵폭탄을 터뜨리고 욕설을 퍼붓는 등 폭력적인 시위를 벌여 국내 이용자들이 방어에 나섰다.
세컨드라이프에서 독도 수호 운동을 주도해 온 한국인 커뮤니티 세라코리아는 28일 “사이버 독도에서 태극기와 독도 수호 깃발 등 ‘독도 수호 아이템’을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던 중 22일 일본인 이용자들이 무력으로 독도에 침입했다”고 밝혔다.
세라코리아 측은 증거 자료로 독도에 걸려 있던 태극기 위로 일장기를 단 일본 누리꾼의 탱크가 올라선 동영상을 공개했다.
세라코리아는 또 “일본 누리꾼들이 사이버 독도에 핵폭탄까지 터뜨렸다는 소문이 국내에 퍼지면서 한국인 커뮤니티 가입자가 10배 가까이 늘었다”며 “일본 누리꾼들의 추가 침입에 대비해 한국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돌아가며 사이버 독도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사이버 독도에서 핵폭탄을 터뜨리며 무력시위를 벌인 일본 누리꾼들은 사이버 독도로 접근하는 것이 일단 차단된 상태다.
한편 세라코리아는 앞면엔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다’, 뒷면에는 ‘DOKDO IS KOREAN TERRITORY’라고 새겨진 깃발을 무료로 배포하며 독도 수호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