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과서 한일관계 내용 부족…학생들 근대사 맥락 이해 못해”

  • 입력 2008년 7월 29일 03시 00분


“역사를 제대로 아는 일본인들은 한국 여론이 최근 (독도와 관련한 일본) 교과서 문제로 들끓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많은 일본인들은 그저 정치적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양국이 다투는 것으로만 받아들일 위험성이 있다. 정보량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28일 동북아역사재단이 ‘유럽과 동아시아의 공동교과서 편찬과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한 일본 조에쓰(上越)교육대 우메노 마사노부(梅野正信·사진) 교수는 양국 역사 교과서 문제를 ‘정보량 격차’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2005년부터 한국 학자들과 함께 양국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비교 연구하고 있는 우메노 교수는 이 세미나에서 ‘일한 관계를 둘러싼 역사교과서 내용의 과제’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세미나가 열린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한국은 일본의 침략 과정을 인과관계로 설명하지만 일본은 ‘그것은 당시 정부 정책의 일부였으며 정부는 이렇게 대응했다’는 식으로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내용을 읽어도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일본 학생들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 교과서에는 한일 역사에 관한 정보가 많지만 일본 교과서에는 상대적으로 내용이 적기 때문에 교과서를 봐도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것.

우메노 교수는 “예를 들어 1910년 ‘한국 국권 강탈’ 또는 ‘한국병합’에 대해서도 일본 교과서는 한국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에 대해 부분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의 중학교 교과서를 보면 사건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며 “이처럼 사건의 전체적인 구조를 알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양국 역사교육을 위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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