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첫 책 ‘나는 김이박현후’에서 호주제 이슈를 다른 동화작가 오시은 씨가 2008년 내 놓은 신작 동화집이다. 작가는 아이가 유아에서 어린이로 성장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은유적이고 상징적으로 풀어냈다. 표제작 ‘애벌레 너 딱 걸렸어’의 주인공 나래는 학교 다니기가 싶은 어린이다. 교실은 부조리한 질서 속에서 움직이고 나는 소외감을 느낀다. ‘뽀송뽀송 나라 울보 공주’는 어린 공주가 눈물 하나도 마음대로 흘리지 못하게 하는 부모님들 때문에 눈물을 꾹꾹 눌러 참다가 홍수가 일어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고 동물탐험대/청강만화스튜디오 지음/180쪽·9500원·조선북스
붉은 박쥐, 수달, 산양과 사향노루, 반달가슴 곰, 호랑이 등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한반도 멸종위기 동물들을 소재로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작 만화 책이다. 은하계 외계인들이 우주개발을 위해 지구를 파괴시키려고 조사단을 파견한다. 인간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회복 불능할 정도로 파괴시키고 있으니, 차라리 지구를 없애는 편이 낫다는 것. 그러나 은하환경보호국은 아직 멸종 위기의 동물들이 많기는 하나 앞으로 노력하면 환경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환경 조사단을 파견한다. 이들은 한국의 하늘이 가족과 함께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찾아 나선다. 멸종 위기의 곤충을 주제로 한 2권이 곧 출간 예정이다.
◇잘 노는 아이의 감성 리더십/김태광 글·오성수 그림/144쪽·9000원·은하수미디어
어린이 성공 지침서로 아이들이 리더가 되는 데 필요한 여섯 가지 보물 ‘배려, 끈기, 긍정, 절제, 나눔, 겸손’의 여섯 가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가르친다. 예를 들어 엄마 아빠가 일상생활에서 아이에게 ‘절제’를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책에서처럼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불행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탄 것과 같아’, ‘화가 날 때는 마음 속으로 숫자를 세어봐’, ‘다른 누군가의 비싼 옷이나 외모를 모방하는 것은 색깔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야’ 등을 말해 준다면 어린이들은 자기 자신을 절제하는 방법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이다.
◇새가 된 자동차/이상교 글·장동일 그림/148쪽·8000원·은하수미디어
토끼, 수탉, 햄스터, 고양이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들과 가족을 소재로 한 창작 동화 묶음집이다.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한 ‘새가 된 자동차’ 이야기는 이제는 달릴 수 없게 된 폐차가 숲에 버려져 있는 있던 동안, 자연이 주는 넉넉함과 평안함에 힘입어 크고 멋진 새가 변신해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이야기다. 총 7편의 짤막한 이야기로 이뤄진 이 따뜻한 이야기 책은 아이들의 가슴 속에 환한 한 줄기 빛으로 반짝반짝 빛나게 할 것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