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교수 “일본의 조용한 ‘독도로비’에 한국이 당했다”

  • 입력 2008년 7월 30일 14시 35분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강조해온 귀화 일본인 호사카 유지(保坂祐二) 세종대교수가 최근 미국 지리원 지명위원회가 독도를 사실상 분쟁지역으로 표기한 것과 관련해 “일본 교과서 해설서 파동과 조용한 로비가 미국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호소카 유지 교수는 30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일본 아사히 신문은 어제 미국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일본 해설서 사태가 굉장한 영향을 주었다고 미국 측에서 시사했다고 보도했다”며 “한국 정부가 이 부분에 대해 진상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독도 주권 표기를 변경한 것은 지난해 8월에 결정한 내용이라고 보도 되는데, 언제 실행 하느냐를 보면 일본의 움직임에 미국이 맞춘 것이라고 보여 진다”며 “해병대 파병 움직임 등 한국이 완전히 분쟁상태로 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 이에 대해 앞으로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소카와 유지 교수는 이어 “오히려 일본이 조용한 외교를 해온 것”이라면서 “한국은 조용한 외교라고 하지만 핵심적 라인에 대한 로비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보여 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 핵심적 인물을 만나서 설득하고 자료를 주고, 그래도 납득이 안 되면 일본에 초청도 하고 세미나도 열어주고 관광도 시켜주는 그런 기관이 일본에 있다. 아주 부드럽게 상대가 기분 좋게 해서 내용을 바꾸도록 계속 해온 것”이라며 “그러한 일본의 스타일에 한국이 사실상 당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호소카와 유지 교수는 우리 정부의 대응 방식과 관련해 “그동안 주미 대사관에서 독도에 대해 인수인계가 잘 됐는지 의문”이라며 “미국 측과 만나서 ‘독도는 우리가 실효 지배하니까 우리 땅이다 그러니 잘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수준이면 일본 논리, 자료에 다 넘어간다. 자세히 모르면 전문가를 데려가야 한다. 일본은 전문가가 로비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호소카와 교수는 한승수 총리의 독도 방문에 대해 “잘한 일”이라면서도 “거기에서도 세계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의심할 여지가 없이 한국의 고유영토라는 것을 성명 발표해야 한다”며 “어제 일본 마치무라 관방장관이 한 총리 독도 방문이 무리하고 비판했는데 즉각 반박했어야 한다. 왜냐면 그런 식으로 하지 않으면 일본에서 한국이 이쪽에서 말하는 내용을 계속 수용하고 있다고 보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한국 정부의 냉정한 대처를 주문하며 “미국의 결정에 한국의 영토가 좌지우지 되면 안 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미국 지명위원회의 영향력을 줄이는 방안도 많이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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