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검찰은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사실과 달리 보도했다고 발표하고 MBC측에 해명을 요구했었다.
변 위원장은 이날 인터넷매체 빅뉴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진실을 말하는 측과 호도하는 측이 논쟁을 하게 되면, 전자는 홀로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고, 후자는 떼 지어 나와서 온갖 말을 하며 논점을 흐린다. 그러면서 정작 중요한 사안에는 답변을 하지 못한다”고 운을 뗐다.
변 위원장은 이어 “김 PD는 왜 MRI 결과가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으로 나왔는데 이를 인간광우병(vCJD)으로 바꿔치기 했고, MRI 외에도 척수액 검사 결과가 나와야 확실하다는 의사의 말을 ‘MRI 결과는 틀릴 수 없다’로 왜곡 했는가”라고 공개 질의 했다.
그는 “김 PD가 명쾌한 답을 하지 못한다면,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 바란다”며 “계속해서 언론자유를 외친다면, 언론자유의 이름으로 PD수첩의 PD와 작가들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PD수첩의 왜곡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온 프리랜서 번역가 정지민 씨를 상대로 김 PD와, 메인 작가, 보조 작가가 최근 온라인 상에서 차례로 논쟁을 벌인 것과 관련해 “담당 PD인 김 씨 이외에 다른 작가들이 나와야 할 이유가 없다”며 “사안과 전혀 관계없는 일들까지 꺼내며 논점을 흐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솔직히 ‘PD수첩’ 단체 팀이 서른도 안 된 정 씨 하나를 상대하는 태도를 보면, 이런 수준의 사람들이 지금껏 진실을 찾아내는 탐사 저널리즘을 해왔는지 의심스럽다”며 “김 씨가 책임 있는 PD라면 더 이상 고용이 불안정한 위치에 있는 작가들 동원하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정 씨는 온라인상 명예 훼손에 대해 법적조치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김 PD는 왜 이런 상황을 방조하고 조장하나. 작가들을 더 이상 위험에 빠뜨리지 말고 온갖 왜곡보도를 일삼아도 꿋꿋이 버틸 수 있는 ‘철밥통’ PD들이 직접 나서라”고 꼬집었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자문위원회는 검찰의 PD수첩 수사 발표와 관련해 “미국에서 ‘다우너 소(주저앉는 소)’ 도축금지는 광우병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 방침 때문”이라면서 “CJD는 vCJD의 상위개념으로 CJD가 vCJD를 포괄하는 질병”이라고 주장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