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마술 뮤지컬이 온다.
8월 26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는 ‘타블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일루전(illusion·환영) 마술 뮤지컬. 일루전 마술은 사람을 공중에 띄우거나 거대한 건물을 사라지게 하는 등 환영 효과를 일으키는 것. 올해 내한공연을 가진 릭 토머스가 일루전 마술사다.
‘타블로’는 한 청년이 그의 환상 속의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다루는 작품이다.
그 청년이 시공을 뛰어넘으며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지만 여정 끝에 모든 것이 환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는 줄거리다.
이 작품은 노래와 극이 펼쳐지는 뮤지컬에 일루전 마술을 결합한 시도로 2005년 밀라노 초연에서 호평을 받은 뒤 유럽 여러 곳에서 공연됐다.
서정적인 선율에 샹송과 칸초네가 흐르는 가운데 수조 속에 잠겨 있는 여자를 공중으로 들어 올린다. 칼싸움 도중 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지는가 하면 카드놀이 중 공중으로 던진 카드들이 테이블 위에 똑바로 선 채 차곡차곡 쌓이는 마술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주역을 맡은 이탈리아 마술사 가에타노 트리자노는 1999년 일루저니스트 이탈리안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2000년 리스본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해 ‘유럽의 카퍼필드’로 불린다. 다양한 캐릭터 변신극인 ‘브라게티쇼’의 세르주 드농쿠르가 연출을, ‘노트르담 드 파리’의 웨인 폭스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공연을 맡은 윤현희 프로듀서는 “음악과 무대가 서정적이고 ‘카사블랑카’ ‘타이타닉’ 등 영화를 패러디한 로맨틱 장면들이 돋보여 여성 관객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아시아 첫 공연이며 9월 7일까지 열린다. 5만∼12만 원. 02-541-6980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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