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고참이 띠 동갑”…사단 ‘최고령’ 사병 싸이의 군생활

  • 입력 2008년 7월 31일 12시 13분


육군 월간 웹진 ‘ARMYZINE’
육군 월간 웹진 ‘ARMYZINE’
육군 월간 웹진 ‘ARMYZINE’
육군 월간 웹진 ‘ARMYZINE’
지난해 말 군에 재입대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의 군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반라의 오동통한 몸매로 이효리의 ‘겟챠(Get ya)’를 능청스럽게 흉내 내고, TV오락프로그램에서 거침없는 ‘밤 문화’ 발언으로 ‘엽기 가수’ ‘밤의 황제’로 불리며 연예계를 주름잡던 그가 대한민국 육군 ‘박재상 일병’으로 돌아왔다. 육군 제 52사단에서 비밀문서를 취급하는 통신병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싸이의 최근 모습을 육군 월간 웹진 ‘ARMYZINE’(www.army.mil.kr/webzine)이 31일 전해왔다.

알다시피 싸이는 2005년 11월 35개월 간 산업기능요원으로서 대체 복무를 마쳤지만 부실근무를 이유로 예비군 2년차이던 지난해 12월 17일 현역으로 다시 입대해야만 했다.

우리 나이로 서른 둘, 돌도 지나지 않은 쌍둥이 두 딸 아이의 아버지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들과 헤어져 입대하는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을 터.

“그 당시에는 솔직히 억울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는 두 아이들의 성장을 못 본다는 점과 홀로 육아를 해야만 하는 아내 생각에 입대하자마자 ‘우울증’에 가까운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다잡아 준 것은 군 상관들과 부대 전우들이었다.

“7개월간 정보통신대대장님인 김광태 중령님과 이하 간부님들, 그리고 대대 선후임 전우들의 진심어린 따스한 전우애로 어려움을 이겨냈습니다. 김 중령님은 자상한 아버지와 같이 인생 선배님이 되어 주셨고 때로는 엄격한 지휘관으로서 대해 주시어 ‘싸이’가 아닌 일병 박재상으로 지낼 수 있도록 배려 해주셨습니다. 군에 오지 못했다면 전우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제가 했던 ‘대체’복무는 어디까지나 ‘대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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