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라의 오동통한 몸매로 이효리의 ‘겟챠(Get ya)’를 능청스럽게 흉내 내고, TV오락프로그램에서 거침없는 ‘밤 문화’ 발언으로 ‘엽기 가수’ ‘밤의 황제’로 불리며 연예계를 주름잡던 그가 대한민국 육군 ‘박재상 일병’으로 돌아왔다. 육군 제 52사단에서 비밀문서를 취급하는 통신병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싸이의 최근 모습을 육군 월간 웹진 ‘ARMYZINE’(www.army.mil.kr/webzine)이 31일 전해왔다.
알다시피 싸이는 2005년 11월 35개월 간 산업기능요원으로서 대체 복무를 마쳤지만 부실근무를 이유로 예비군 2년차이던 지난해 12월 17일 현역으로 다시 입대해야만 했다.
우리 나이로 서른 둘, 돌도 지나지 않은 쌍둥이 두 딸 아이의 아버지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들과 헤어져 입대하는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을 터.
“그 당시에는 솔직히 억울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는 두 아이들의 성장을 못 본다는 점과 홀로 육아를 해야만 하는 아내 생각에 입대하자마자 ‘우울증’에 가까운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다잡아 준 것은 군 상관들과 부대 전우들이었다.
“7개월간 정보통신대대장님인 김광태 중령님과 이하 간부님들, 그리고 대대 선후임 전우들의 진심어린 따스한 전우애로 어려움을 이겨냈습니다. 김 중령님은 자상한 아버지와 같이 인생 선배님이 되어 주셨고 때로는 엄격한 지휘관으로서 대해 주시어 ‘싸이’가 아닌 일병 박재상으로 지낼 수 있도록 배려 해주셨습니다. 군에 오지 못했다면 전우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제가 했던 ‘대체’복무는 어디까지나 ‘대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