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프로의 발상

  • 입력 2008년 8월 4일 03시 02분


우변 흑 세력에 한 수가 더 놓이면 통째로 집이 되기 때문에 백의 삭감 혹은 침투는 지금이 타이밍이다.

백 28은 우변 흑 세력과 같은 모양을 삭감할 때 흔히 쓰는 수. 백 32까지 대충 모양을 갖추는 것까지는 불가피하다.

여기서 흑이 소극적으로 집을 지키려고 하는 것은 하수의 발상이다. 백을 적극적으로 공격해 약간의 실리 손해가 있더라도 더 큰 것을 얻어내는 게 프로들의 수다.

흑 33으로 위에서 눌러간 것은 백을 최대한 압박하자는 프로다운 발상에서 나왔다. 물론 백도 물러서지 않고 34, 36으로 맞받아친다.

백 42도 기세. 이 수로 흑 35 한 점을 잡으면 무난히 살 수 있지만 42의 곳을 막히면 중앙 흑 세력이 웅장해진다. 흑도 가만있을 순 없다. 흑 43으로 갈라 어느 한쪽이든 잡겠다고 나선다.

흑 47이 재미있는 수. 보통은 참고도 흑 1로 둬 흑 7까지 하변 백을 잡는 진행이 떠오르는데 백 8, 10의 맥으로 흑이 이득이 없다고 본 것.

외견상 백이 곤란해 보이는데 목진석 9단은 어떤 타개책을 준비하고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 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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