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펀지 시리즈’처럼 잡다한 상식을 다룬 서적이다. 예를들어 투표율이 100퍼센트인 나라가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아르헨티나는 투표율이 약 100퍼센트인데 만약 투표를 하지 않으면 선관위로부터 그 이유를 묻는 편지를 받게 된다. 깜빡했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내면 벌금이 부과되는데, 벌금 보다 더 무서운 것은 투표자 명단에서 이름이 삭제되는 무서운 벌칙을 받게 되는 것. 따라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투표를 하게 된다. 기타 상식 외에도 각 나라를 여행할 때 도움이 되는 정보나 지식이 팁 박스 형태로 정리돼 있어 실용적인 여행 잡학서 역할도 한다.
◇절약만으로 부자가 되는 151가지 방법/로빈 허브스트 줄리 밀러 지음·권상미 옮김/232쪽·12000원·가나북스
치약 대신 베이킹 소다로 이를 닦고, 온 가족이 소변을 대 여섯 번씩 본 다음 물을 내리고, 유통기간이 지나고 사용하고, 고급 드레스는 태그를 떼지 않고 입은 다음 다음날 환불받고…. 읽다 보면 은근히 소름이 돋을 지경인 짠살이 가이드 북이다. 저자들은 미국 미네소타 주에 사는 아줌마라는 데, 결코 우리네 전쟁세대 어르신들 못지 않게 왕소금이다. 두 아줌마들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전 세계 왕소금들의 놀이터 www.thecheapbook.com를 방문하면 더 많은 절약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AB형 자기 설명서/쟈메쟈메 지음·윤성규 옮김/124쪽·7900원·지식여행
‘B형 자기설명서’와 ‘A형 자기설명서’에 이은 ‘AB형 자기설명서’가 나왔다. 이 책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다중인격인 것 같다” “언제나 계산적인 합리주의자며 얼음처럼 차가운 인간” “매사에 무관심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고수하는 삼차원 인간” 등 AB형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한 것은 아니다. 다만 특별히 AB형에 관심이 많거나, AB형과 사랑에 빠졌거나, AB형인 자신에 대해 재미삼아 고찰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책 속 퀴즈 하나를 소개하자면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가 AB형이라면? 정답은 ‘거리를 다시 한번 온통 쥐 소굴로 만든 다음 보수를 2배로 올힌다. 이게 먹히면 쥐를 잡았다 풀었다 반복한다’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