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도 “엄 사장 정권에 굴복” 반발
KBS와 MBC의 내홍이 거세지고 있다.
KBS는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과 이사회의 후임 사장 인선과정에서 노동조합, PD협회 등 직능단체, 그리고 노조와 PD협회를 비판하는 사원 비상대책위원회가 각자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그동안 정 전 사장 사퇴를 주장해온 KBS 노조는 정 사장이 해임된 뒤 14일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정 전 사장의 지지 세력인 PD협회와 기자협회 간부, 일부 노조원은 이사회의 정 사장 해임 제청 과정에서 노조의 대응이 무성의했다고 비판하며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을 결성했다. 이들은 언론노조 등 외부단체와의 연대를 주장하며 ‘이사회 해체 투쟁’ 등을 선언했다.
또 ‘KBS 중견기자 모임’ ‘KBS PD협회 정상화 추진협의회’ 등 사내 17개 단체는 12일 “노동조합과 사내 직능단체들은 위기 해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KBS 정상화를 위한 사원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한편 MBC도 12일 ‘PD수첩’ 광우병 관련 보도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명령한 ‘시청자에 대한 사과’ 결정문을 방영한 데 대한 MBC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MBC 노조는 “엄기영 사장 등 경영진이 정권에 굴복했다”며 사측과의 노사협의 거부 등을 내세웠다. 노조는 12일 방송을 막기 위해 주조종실을 점거하기도 했으며 경영센터 1층 로비 등에서 계속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