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저소득 가정 학생들이 외국인과 짧지만 뜻 깊은 만남을 가졌다.
국제 기독교 구호단체인 기아대책은 외환은행 나눔재단과 공동으로 13∼15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서울영어마을 수유캠프’에서 ‘2008 푸른 꿈나무 캠프’를 열었다.
이번 캠프에는 기아대책이 그동안 지원해온 전국 초·중학생 가운데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영어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학생 330여 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2박 3일 동안 원어민 교사 등으로부터 영어 수업을 듣고 ‘글로벌 시대 리더십’을 주제로 ‘글로벌 시민 교육’도 받았다. 영어 공부뿐만 아니라 물놀이, 바비큐 파티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행사에 처음 참석했다는 한 초등학생은 “오기 전엔 겁이 났는데 지금은 친구가 많이 생겨 너무 아쉽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꼭 오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예전엔 외국인을 보면 도망가기 바빴는데 이제는 먼저 말을 걸고 싶다”며 웃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