餌(이)의 본뜻은 떡이며, 먹이나 음식 또는 먹다의 뜻이 있다. 食餌療法(식이요법)은 식사요법과 뜻이 같다. 또 물고기의 밥이나 미끼, 동사로는 꾀거나 유혹하다의 뜻이 있다. 芳餌(방이)는 향기로운 미끼로 좋은 유인물을 뜻한다.
懸(현)은 매달다 또는 내걸거나 내세우다의 뜻이다. 원래는 머리를 베어 거꾸로 매단 것을 본뜬 것에 (멱,사)(사)를 더해 縣(현)으로 썼는데, 행정구역명으로 사용되자 다시 心(심)을 더했다. 懸羊頭賣狗肉(현양두매구육)은 양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말이다. 좋은 것을 내걸고 나쁜 것을 팔거나,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내세우고 실제로는 딴 짓을 한다는 의미이다. 羊頭狗肉(양두구육)은 이를 줄인 말이다. 물론 개고기가 더 싼 상황에 맞는 비유이다.
懸魚(현어)는 여기서처럼 흔히 낚시에 걸린 물고기를 가리킨다. 청렴함을 비유하기도 한다. 後漢(후한)의 태수 羊續(양속)은 다른 관리가 물고기를 선물하자 매달았다가 후에 또 가져왔을 때 내보이며 거절하여 현어태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좋은 미끼에 물고기가 걸리듯, 후한 상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어서 인재를 끌어 모으고 격려하는 좋은 수단이다. 조조와 제갈량도 매우 즐겨 사용하였다. 어떤 강제보다도 더 효과적이며 지금도 대단히 유효하다. 다만 바른 목적과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임시방편의 拙計(졸계)로서 불신과 역효과를 낳는다. ‘後漢書(후한서)’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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