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직할 교구 종회에서 “지금이 종교 차별을 시정할 수 있는 기회”라며 “스님들이 각성하지 않으면 불조(佛祖)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인 만큼 (27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범불교도 대회가 질서 정연하고 부처님 정신에 부합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한 50만 명이 모이도록 솔선해 주기를 부탁한다”며 “사찰 200여 곳의 주지 가운데 절반도 참석을 안 했으니 참여 정신이 결여됐다. 바람이 멀리서 불어도 결국 내 몸에 닿듯이, 당장 닥치지 않는다고 각성하지 않는다면 부처님께 죄를 짓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관 스님은 이어 이차돈의 순교를 거론하며 “법을 제대로 지키고 아울러 몸도 잘 지키는 게 바로 호법이며, 수행을 잘해 나가면서 잘못한 것을 물리치는 것 역시 부처님의 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조계종 직할 교구에 속한 100여 개 사찰 및 암자의 주지 스님들이 참석해 범불교도 대회에 역량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조계종은 범불교도 대회와 관련해 20일 스님들의 대의기관인 중앙종회를 열고, 21일에는 종단 실무자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