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근대문학 연구’ 국제학술대회 내일부터

  • 입력 2008년 8월 21일 02시 50분


“광복후 한국 아버지는 국권과 동일시

日선 역사에 침묵하고 모순된 존재로”

“해방 직후 한국 소설은 역사를 증언하는 민족의 이야기꾼이자 국권과 동일시되는 아버지를 그린 반면 일본 소설은 역사에 침묵하며 전후 현실의 모순을 드러내는 존재로서 부친상을 그린다.”

김경원 인하대 전임연구원은 ‘한일 소설에 나타난 부친상의 비교연구’에서 황순원의 ‘아버지’, 야스오카 쇼타로의 ‘해변의 광경’을 통해 양국 소설 속 아버지를 분석했다. 각국의 역사적 상황이 소설 속에서 ‘국가’로 대변되는 부친상에 상이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 이처럼 한국 현대문학은 일제 강점과 광복 등 일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광복 63주년을 맞아 한국현대문학회가 주관하고 대산문화재단, 일한문화교류기금이 후원하는 ‘한일 근대문학연구 국제학술대회’가 22, 23일 서울대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는 사노 미사토 도호쿠대 교수, 나미가타 쓰요시 규슈대 교수 등 일본의 대표적 한국 현대문학 연구자들이 참여한다. 한국 측에서는 김유중 서울대 교수, 김흥식 중앙대 교수, 홍정선 인하대 교수 등이 참가한다.

양국 문학의 연관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기 위해 일본에서 공부한 염상섭, 이광수, 김기림에 관한 연구뿐 아니라 ‘창씨개명과 총동원의 모성담론의 전략’ ‘관동대진재와 한국근대문학’ 등 사회문화적인 접근도 이뤄진다.

사노 교수는 ‘경성제대 영문과 네트워크에 대하여’에서 최재서, 이효석 등 한국 문단에서 활약한 경성제대 영문과 출신 작가들과 식민지 조선의 ‘언어 항쟁사’를 점검할 예정이다. 우정권 단국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30년대 경성과 동경의 유흥문화 비교연구’에서 일상과 밀접한 카페 문화를 통해 조선의 근대성과 탈역사성을 고찰한다.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소설의 수용과 의미를 고찰한 천정환 성균관대 교수의 ‘미야베 미유키 월드, 대중성의 새로운 지정학’,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의 특별강연 등이 열린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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