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교차별 국민감사 청구”

  • 입력 2008년 8월 21일 02시 50분


임시종회 결의문 채택… 어청수 청장, 스님 300여명에 사과편지

조계종 대의기구인 중앙종회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임시종회를 열고 27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범불교도 대회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결의하고 감사원에 종교 차별과 관련된 정부 기관에 대한 국민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임시종회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 불교가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종교 차별로 커다란 위협에 직면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공식 사과 △종교 차별을 제도적으로 방지할 법률 제정 및 개정 △어청수 경찰청장의 파면 등 종교 차별 관련 공직자의 문책 △촛불시위 관련자의 수배 해제와 구속자 석방을 촉구했다.

임시종회는 진화 스님을 위원장으로 한 ‘이명박 정부의 헌법 파괴 및 종교 차별 종식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종교 차별 사태는 상식 있는 국민에게 큰 상처와 혼란, 갈등을 던져주고 있다”며 “출가한 수행자는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아야 하지만 지금 현실문제에서는 옳고 그름을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이날 어 청장이 본사 주지 스님 등 300여 명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어 청장은 이 편지에서 “최근 경찰의 잘못은 모두가 이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제 부덕의 소치”라며 “경찰에서 일체의 종교 편향 행위가 발생되지 않도록 전국 경찰에 특별 지시했고 앞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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