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교회 女 담임목사 찬성”27%
여성 교인들은 10명 중 6명꼴로 소속 교회 내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 성경자)가 20일 ‘성숙한 교회문화 형성을 위한 여성의 역할과 책임’ 토론회에서 발표한 ‘교회문화에 관한 교회여성 의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교인들은 교회 내 남녀차별에 대해 ‘약간 있다’(47.6%)거나 ‘심하다’(11.1%)고 답변했다.
이 조사는 6월부터 2개월간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장로회 예수교장로회 대한성공회 등 연합회에 소속된 교단의 여성 교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응답자의 11.6%는 설교나 교육 시간, 소모임 중 성적 모욕을 주거나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남녀차별이나 성폭력 등의 문제를 처리하는 방법은 ‘논의구조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51.6%)가 ‘소란 없이 은혜롭게 처리해야 한다’(32.7%)보다 많았다.
교회업무 분장에 대해 ‘성별에 따라 여성과 남성의 일이 구분돼 있다’(48.1%)가 ‘성별보다 개인의 능력에 맞게 구분되어 있다’(44.6%)보다 높았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평등하게 창조하셨느냐’는 질문에 81%가, ‘교회 중요업무에서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에 대해서는 80.4%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여성목사 안수에 대해서는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들인다’(41.1%), ‘적극 찬성’(40.5%)으로 긍정 견해가 80%를 넘었지만 자신의 교회 담임목사로 여성목사를 청빙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찬성이 27%에 그쳤다.
이문숙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는 “몇몇 교단에서 여성 장로와 목사가 배출되고 있지만 아직 교회 내의 진정한 평등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교회 성원의 60% 이상인 여성들이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태도를 가져야 근본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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