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세계인들은 급속히 성장하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표출하는 중국을 보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올림픽도 중국의 그늘진 이면까지 가리진 못한다. 뉴욕타임스는 18일 “올림픽 기간에도 중국이 여전히 공권력을 동원해 집회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달라이 라마는 21일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군이 18일 티베트의 캄 지역에서 시위대에 발포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중국의 이면을 구석구석 들여다본 책이다. 기자 지식인 시민운동가 문인 등 중국 내 다양한 사람들이 각각 경험하거나 목격한 일들을 털어놨고, 중국 밖에서 활동하는 중국 인권운동가들이 이를 엮었다.
추상적 담론이 아니라 사례 중심이어서 중국의 생생한 현실을 알 수 있다.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가족의 한 달 생계비, 어린 여자 아이가 성매매 시장으로 팔려가는 현실, 반체제 노동운동가의 가족들이 겪는 시련, 화가와 문인에게 가해지는 감시와 억압, 공무원의 부패상 등이 소개된다.
엮은이들은 “중국의 헌법은 언론, 표현, 통신,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현실과는 큰 괴리가 있다”며 언론 통제 현실도 전한다. 대중에 인기 있는 비판 언론은 폐간되고, 민감한 기사를 보도하는 언론인들이 테러를 당하는 일이 많다. 인터넷 언론의 등장으로 언론에 대한 감시는 한층 심해졌다.
역자는 후기에서 “1964년 도쿄 올림픽,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치른 뒤 일본과 한국은 큰 변화를 겪었는데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