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고 했다. 셋이 함께 걸으면 그 중에 스승은 꼭 있기 마련이다. 하나도 둘도 아니요. 셋 이상이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인기다. 강호동을 떠올리면 ‘1박 2일’ 이승기, 은지원도 함께 그려지고, 유재석을 얘기할 땐 ‘무한도전’ 박명수, 노홍철도 빠지지 않는다.
공동 진행자가 대세다. 여럿이 등장하다보니 캐릭터도 확실히 드러난다. 시청자들은 괜히 더 마음 가는 진행자가 있고, 왠지 얄미운 진행자가 있다. 좋은 싫든 배울 점은 있다.
예능 MC들의 매력을 분석한 새로운 책이 나왔다. ‘유재석처럼 말하고 강호동처럼 행동하라’(두리미디어·서병기)는 17명의 인기 MC들의 특색을 모았다.
그냥 분석만으로 끝내지 않았다. 이들의 장점을 바로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게 팁을 제시한다. 대중문화분석서이자 처세술도서다.
최근의 예능 토크쇼의 촬영 장소는 실내 스튜디오를 벗어나 밖으로 나간다. 찜질방, 백두산 등 장소도 가지각색이다. 돌출 상황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사건을 이끄는 사람이 있고, 슬며시 따라가는 사람도 있다. 수다스러운 MC, 슬며시 능청을 떠는 MC 등 이런 저런 사람이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저런’ 개인의 ‘맛’을 살린 책이다.
어떤 특색이 가장 큰 매력일까? 정답은 없다. 반박도 하고 호응도 하면서 저자가 보는 예능 MC의 세계를 경험해보자.
사회생활의 지혜를 얻고 싶은 독자나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 면접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이 읽기에 좋다. 재미있고 꼼꼼하게 정리된 이야깃거리에 일단 ‘대화의 달인’, ‘재치의 달인’으로 성큼 올라설 것이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