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죽음의 조’ 최후의 생존자

  • 입력 2008년 8월 25일 03시 00분


국수전 예선 J조는 ‘죽음의 조’로 꼽혔다. 백홍석 6단, 한상훈 3단, 강동윤 7단 등 랭킹 10위권 안팎의 쟁쟁한 기사들이 포진했기 때문.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후순위였던 고근태 6단과 박진솔 3단이 살아남아 결승에 올랐다.

초반 우변 변화에서 흑이 이득을 봐서 형세는 근소하나마 흑 우세. 백은 반전의 실마리를 잡아야할 시점이다.

그 첫 단추가 백 84. 보통 이처럼 3선에 들어가는 수가 강력한 맛이 있다.

하지만 흑 87의 역공을 당하자 백의 운신이 거북해졌다. 백 92는 ‘가’로 젖혀 나오는 맛을 없애기 위해 불가피한 수. 이때 흑 93이 통렬한 급소. 결국 흑 109까지 흑이 백 귀를 파헤치며 살아가 흑의 우세가 확실해졌다.

백 84로는 참고도 백 1처럼 한 줄 높게 둬야 했다. 흑 2로 뛰어나올 때 백 3으로 흑 한 점을 포위하면 이 흑 돌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백이 짭짤한 부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고 6단은 189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고 본선에 올랐다. 소비시간 백 2시간 50분, 흑 2시간 55분.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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