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린 쌀을 갈아 잣과 은행, 밤, 땅콩, 호두 등과 함께 두꺼운 냄비에서 끓여 소금으로 간을 한 뒤…(공주 오자죽).
닭은 소금, 후추, 생강즙, 청주로 밑간을 한 뒤 대추를 돌려 깎아 맥문동에 넣고 가늘게 자른 산마와 함께 닭살 위에 한입 크기로 만들어…(부여 맥문동 화계선).
백제의 향이 감도는 한식 코스요리가 개발돼 10월에 열리는 제54회 백제문화제(10월 3∼12일)에서 미식가와 외국인의 입맛을 유혹한다.
22일 대전 우송대 솔파인 레스토랑에서는 ‘백제향 코스 한식’ 시식회가 열려 큰 관심을 끌었다. 백제문화의 세계화를 겨낭해 충남도가 우송대 조리아카데미(원장 정영우 교수)에 의뢰해 개발한 메뉴들이 첫선을 보인 것.
시식회에는 이완구 충남지사와 전은숙 대전식품의약청장, 김성경 우송대 이사장, 이준원 공주시장, 외국인, 식자재 및 호텔관계자, 음식업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채요리로는 공주 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오자죽과 한식 샐러드인 ‘대게 잣즙무침 연시향 뜰소채’가 나왔다.
메인 요리는 닭요리인 ‘부여 맥문동 화계선’, 쇠고기 요리인 ‘솔향기가 나는 너비아니’ 등이 눈길을 끌었다.
‘백제인삼 눈꽃 보숭이전과’와 오미자차, 보리수단 등의 후식도 제공됐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 백제문화 세계화를 위한 성공 조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송대 외식조리학과 교수진은 5월부터 공주 부여지역 20여 군데의 외국인 전용 음식점을 찾아 맛과 서비스, 위생 등을 점검 지도한 뒤 새로운 단품요리를 개발해 이날 선보였다. 정영우 원장은 “백제의 멋스러움을 살리면서 보양에도 도움이 되는 웰빙형으로 개발했다”며 “세계화에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값은 1인 기준 4만∼15만 원으로 백제문화제 기간에 외국 귀빈 접대용으로 제공된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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