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판의 거목 은석이여, 고이 잠드소서.’
22일 타계한 은석 정진숙(隱石 鄭鎭肅) 을유문화사 회장의 영결식(사진)이 26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영안실에서 엄수됐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관하는 ‘출판문화인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200여 명이 참석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백석기 출협 회장은 영결사에서 “고인은 시대를 앞서가는 출판정신으로 좋은 책을 향한 외길 인생을 통해 한국 출판산업의 발전과 출판문화 창달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생전에 고인과 절친했던 임인규 전 출협 회장과 극작가 한운사 씨가 추도사를 했다. 임 전 회장은 “정 회장은 이 땅의 학술 문화 예술 르네상스를 이끌어 온 한국 현대 출판의 장의 산 역사 바로 그 자체”라면서 “영원히 살아 있는 교훈으로, 참된 출판인의 표상으로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한 씨도 “한국 문화에 길이 남을 거목이자 뿌리이면서도 말 한마디 눈빛 하나도 다정했던 분”이라고 추모했다.
영결식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이인호 KAIST 김보정석좌교수, 신광영 중앙대 교수, 최우석 전 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을 비롯해 박맹호 민음사 회장, 김경희 지식산업사 대표, 나춘호 예림당 회장, 전병석 문예출판사 대표, 고정일 동서문화사 대표, 김언호 한길사 대표, 박기봉 비봉출판사 대표, 권병일 지학사 대표, 김병준 지경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