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금언에는 ‘어떻게’가 빠져 있다. 초등학생에게 눈높이에 맞지 않는 신문 기사나 논술문제집을 들이댄다면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책은 아이들이 추리소설의 줄거리를 읽은 뒤 그 안에 있는 논리적 모순을 찾아내고 전체 흐름 속에서 빈틈을 메우며 읽도록 유도한다. 또 소설 속의 주인공을 변호하는 글을 쓰게 하면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소설의 줄거리를 자유롭게 바꿔 보면서 상상력이 있는 글쓰기를 연습하도록 했다.
이 책은 추리소설 ‘입술 비뚤어진 사나이’의 줄거리를 읽고 주인공 셜록 홈스가 사건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자유롭게 유추하게 했다. ‘루팡과 홈스가 대결하면 누가 이길 것인가’ 하는 글을 쓰도록 해 다른 발상법을 배우게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논리다. 글쓰기 소재로 추리소설을 택한 것도 그래서다.
책 속에 세 아이를 등장시켜 실제 아이들이 부닥치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했다. 주인공 은혜는 내용을 파악하는 힘이 떨어지지만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나다. 창대는 생각이 독창적이지만 어휘력과 문장력이 부족하다. 주혜는 주제를 파악하는 이해력이 뛰어나지만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
‘논리적 사고’ ‘입체적 독서’ ‘읽는 이를 겨냥한 글쓰기’ ‘상상력’ ‘자료 찾기와 효과적인 배열’ ‘압축과 생략’ 등 이 책이 제시하는 기준은 어른에게도 좋은 글쓰기를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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