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입장에서 보면 책 구입 부담도 줄이고 좋은 일에도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독서진흥운동입니다. 무엇보다 문화적으로 소외받는 지역에 보탬이 되도록 사회적 소명의식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김수연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 대표)
구입한 책을 읽고 일정기간 내 다시 서점에 갖다 주면 책값의 반을 환불받고, 반납된 도서는 ‘학교마을도서관’에 기증하는 독서운동 ‘북 리펀드(Book Refund)’가 만들어졌다.
본보 캠페인 ‘고향 학교에 마을 도서관을’과 함께하는 ‘작은 도서관…’, NHN이 출판사 320개가 소속된 ‘한국출판인회의’, 교보문고와 공동 주관으로 ‘북 리펀드’ 운동을 시작한다.
‘작은 도서관…’의 김 대표와 최휘영 NHN 대표, 김성룡 교보문고 대표이사, 이정원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1일 오전 11시경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 본점에서 북 리펀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북 리펀드는 말 그대로 책값을 독자에게 일정부분 ‘돌려주고’, 운동으로 수집된 책도 사회에 ‘돌려주는’ 독서운동이다. 반납된 책은 ‘작은 도서관…’을 통해 전국 학교마을도서관과 소외계층에 전달된다. NHN이 전체 운영비를 지원하고, 출판인회의와 교보문고가 북 리펀드 매출 5∼10%를 재원으로 다시 적립한다.
한성봉 출판인회의 대외협력위원장은 “독자의 참여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00% 반납될 경우 달마다 종당 1000권씩 모두 2만 권의 책을 학교마을도서관 등에 기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 리펀드 도서는 선정위원의 심사를 거쳐 매달 초 20종을 선정한다. 첫 선정위원으로는 동화작가 노경실 씨, 소설가 정이현 씨 등 5명이 참여했다.
9월 도서로는 ‘나의 권리를 말한다’(뜨인돌), ‘랑랑별 때때롱’(보리), ‘세상을 바꾼 과학 천재들’(산하) 등 아동·청소년 도서 10종과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꼭 읽어야 할 한국의 명시 100’(글로세움), ‘크리에이티브 마인드’(에코리브르),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지호) 등 성인도서 10종이 뽑혔다.
북 리펀드 책은 전국 교보문고 오프라인 매장에 마련된 특별 서가에서 살 수 있으며, 반납도 교보문고 매장에서 받는다. 인터넷(bookcampaign.naver.com/bookrefund)을 통해 도서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최 대표는 “학교마을도서관과 함께하면서 좀 더 좋은 책을 많이 확보하고 많은 이들이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다”면서 “출판사와 서점, 사회단체가 좋은 일에 뜻을 모은 만큼 ‘긍정적인 지식의 나눔과 선순환’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