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치 나오면 지역대회 취소 검토”

  • 입력 2008년 9월 4일 02시 53분


종교계 “국민통합 위해 노력”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가운데)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권오성 총무(오른쪽), 종교간대화위원장인 김광준 대한성공회 신부와 손을 잡고 있다. 이들은 종교 차별을 막기 위한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한편 종교 간 평화와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변영욱 기자
종교계 “국민통합 위해 노력”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가운데)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권오성 총무(오른쪽), 종교간대화위원장인 김광준 대한성공회 신부와 손을 잡고 있다. 이들은 종교 차별을 막기 위한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한편 종교 간 평화와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변영욱 기자
범불교도대회 봉행위, 대책위로 전환 종교차별 감시

한국기독교교회協도 정부 결단 촉구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는 3일 오후 100여 명이 참석한 범불교 대표자회의에서 종교 차별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 봉행위를 대책위로 전환하고 공직 사회의 종교 편향 감시와 지역별 불교도 대회 지원 등을 체계화하겠다고 밝혔다.

봉행위 대변인 승원 스님은 이어 열린 간담회에서 “대통령의 진지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나와 예고된 지역별 대회의 취소를 검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9일 예정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사과나 유감 표명 발언이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임 봉행위원장인 원학 스님은 “불교계가 호국불교의 전통을 살려 사회 통합과 종교 화합에 기여할 수 있기 바란다”면서도 “정부의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면 순교자의 자세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7대 종교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사무총장인 김광준 대한성공회 신부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권오성 목사도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변영욱 기자

지관 스님은 이 자리에서 “종교 차별의 결과는 사회 분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통령) 주변에서 잘 말씀 드려야 하는데 측근들이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정부가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으려 한다”며 “종교 차별 문제가 불교만의 일이 아닌 만큼 기독교계도 정부가 정교 분리의 원칙을 확실하게 정립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CRP도 이날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에서 중앙위원회를 갖고 “정부가 조속한 결단을 내려 종교 간 화합과 사회 통합에 기여하기 바란다”며 “다음 주에 불교 사태와 관련된 모임을 7대 종교 공동회장단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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