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무용, 문학을 만나다

  • 입력 2008년 9월 4일 03시 00분


현대무용가 김복희(60) 씨가 문학 작품을 텍스트로 한 무용 공연을 개최한다.

8, 9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열리는 ‘김복희무용단 레퍼토리 공연’은 국내외 세 문인의 희곡과 소설이 원전이 됐다.

이번 무대는 춤으로 바뀐 세 원작을 다시 보는 즐거움과 함께 평소 한국적 정서와 불교적 세계관을 스며 넣은 현대무용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는 김 씨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슬픈 바람이 머문 집’은 최근 세상을 떠난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장편 ‘김약국의 딸들’과 스페인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이 바탕이 됐다. 시간과 공간적 배경은 다르지만 묘하게도 두 작품은 모두 한집안 다섯 딸들이 겪는 운명의 소용돌이를 그렸다.

김 씨는 “슬픈 삶을 감내해야 하는 여인들의 숙명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몸으로 그 비극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작품 ‘다시 새를 날리는 이유’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토니 모리슨의 장편 ‘재즈’를 춤으로 옮긴 것이다. 50대 흑인 부부와 소녀를 중심으로 애정과 욕망을 춤으로 표현했다. 2만 원. 02-2220-1332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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