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동생’ 문근영과 뮤지컬 출신 연기자 박건형(사진), 톱스타 송일국의 얽히고설킨 ‘얄궂은 운명’이 눈길을 끈다. 동지가 적으로, 적이 동지로 뒤바뀌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문근영과 박건형은 ‘동지에서 적’이 됐다. 영화 ‘댄서의 순정’ 속 댄서 커플로 220만 관객을 동원한 두 사람은 수목 경쟁작 SBS ‘바람의 화원’과 KBS 2TV ‘바람의 나라’로 정면 대결하게 됐다.
박건형은 이에 대해 “먼저 촬영 중이었던 문근영에게서 전화가 왔다. ‘잘 해보자’기에 ‘네가 잘 돼야지’라고 답해줬다”며 “많이 응원해주고 싶다. 나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람의 나라’에서 대소왕의 오른팔이자 부여 왕족 도진 역을 맡아 무휼의 여인 연을 몰래 사랑하며 무휼에 맞선다. 문근영은 9월 24일 첫 방송 예정인 ‘바람의 화원’에서 조선시대 천재화가 신윤복을 연기한다.
반면 박건형과 송일국은 ‘적에서 동지’가 됐다. 2007년 송일국 주연작 MBC ‘주몽’과 동시간대에 방송된 KBS 2TV ‘꽃피는 봄이 오면’이 그 무대였다. 결과는 송일국의 압승. 박건형은 “당시 ‘주몽’의 압도적인 선전에 5개의 드라마가 좌초됐다. 나도 그 피해자(?) 중 하나”라면서 “이번엔 ‘주몽’을 이끌었던 송일국과 같은 편에 서서 다행”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일국은 10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바람의 나라’를 통해 고구려 전쟁의 신 대무신왕 무휼을 맡아 외로운 왕의 삶과 사랑을 그린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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