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탤런트 안재환씨가 유서를 통해 아내에 대한 사랑과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 그리고 장기기증에 대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노원경찰서의 관계자는 유서 내용 중에 이같은 내용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8일 밝혔다.
이 같은 유서의 내용에 따라 안씨의 자살 추정 원인은 부부간의 갈등이 아닌 사업의 어려움 등 외적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개그우먼 정선희씨의 남편인 안씨는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하계1동 주택가 골목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는 경찰에서 “운전 중에 길가에 주차돼 있던 검은 색 그랜드 카니발 차량이 눈에 띄어 살펴보니 뒷좌석에 누워있는 자세의 남자가 보였다”고 말했다.
차안에서는 불이 피워진 연탄 2장이 올려져 있는 철판과 안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량 문이 잠겨 있어 119에 요청해 차량의 문을 열고 안씨의 사망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의 시체는 숨진 지 10일 이상 지나서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수사 중인 노원경찰서는 8일 “발견 당시 안씨의 시체가 부패 돼 있었다”며 “시체가 위치한 장소의 온도, 습도 및 햇볕에의 노출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시체가 부패됐다고 할 때는 숨진지 1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을 상황이 많았다”고 말했다. 노원경찰서측은 “시체에 대한 부검을 해보아야 알겠지만 숨진 하루 이틀이 아닌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서 발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씨는 지난해 11월 정씨와 결혼했으나 최근 사업실패와 건강악화 등으로 인해 각종 루머에 시달려 왔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