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 고양]“고양 하면 고급공연…서울시민들 보러와요”

  • 입력 2008년 9월 11일 02시 58분


최고급 공연장서

오페라… 뮤지컬… 주부-직장인 위한 콘서트…

연중 문화의 도시

수익-공익 모두 성공

아람누리와 어울림누리 등 2개 공연장을 운용 중인 고양문화재단은 양 공연장의 특징을 살린 경영으로 인구 93만의 고양시가 문화도시의 면모를 갖추는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에 자리 잡은 아람누리는 1887석의 아람극장(오페라, 발레 전문)과 아람음악당(오케스트라 전문 콘서트홀), 새라새극장(실험극 전용)을 갖추고 있다.

세분화된 전문 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공연장이기 때문에 한층 수준 높은 공연이 성공적으로 열리고 있다.

올해 1월 열린 세종솔로이스츠 공연은 유료관객 1162명이 입장해 유료 점유율 82.4%를 기록했다.

3월에 열렸던 이무지치 실내악단의 공연은 1287명의 유료관객이 들어 91.2%의 유료 점유율을 나타내 서울의 유명 공연장에 뒤지지 않는 성과를 냈다.

문화재단 지준희 홍보실장은 “아람누리 공연장은 유명 연주자들이 최고의 시설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을 정도”라며 “연주자의 기량이 최대로 발휘되기 때문에 관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덕양구 성사동 어울림누리는 클래식, 뮤지컬, 오케스트라연주,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문화재단은 가족 대상의 장기 공연을 어울림누리 무대에 올리고 있다. 지방 대부분의 공연장들이 길어야 2, 3회에 그쳤던 공연 횟수를 5회 이상의 장기로 끌고 가는 실험에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문화재단은 장기 공연을 통해 홍보 마케팅 비용을 낮추고 마니아 관객층을 새로 확보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올해 2월에 5차례 열린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유료 점유율 50.5%를 나타냈고 5월에 16차례 무대에 오른 아동극 ‘강아지 똥’에는 4416명이 다녀가 유료 점유율이 75.4%였다.

비교적 긴 기간 공연이 진행되면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좀더 편리한 시간에 찾아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화재단은 관람객의 편리함에 맞춰 공연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대개의 저녁 공연이 오후 8시에 시작하지만 중장년 직장인들이 찾기에는 빠듯한 시간대인 것이 사실.

재단은 퇴근 후 여유 있게 찾을 수 있도록 오후 9시에도 공연을 연다. 중장년을 겨냥한 ‘추억의 공연’이 이 시간대의 주요 공연이다.

‘사랑과 평화’, ‘신촌블루스’ 등이 단골 출연진이다.

중장년 남성 관객이 대부분인 특징을 살려 공연 시작 전 맥주 한잔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주부들을 위해서는 매월 한 차례 ‘마티네 콘서트’가 열린다. 주부들이 집안일을 마치고 공연장을 찾았다가 자녀들이 귀가하기 전 돌아갈 수 있도록 오전 11시에 시작한다.

정상적인 입장료는 3만∼4만 원이지만 주부들이 좀 더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만5000원으로 대폭 낮춘 것도 유료 관람객 90%를 넘긴 요소로 꼽힌다.

아예 무료로 진행되는 공연도 적지 않다.

아람누리의 노루목 야외극장에서는 5월 2주간 주말과 일요일 오후에 전국 음악대학 소속의 브라스 밴드가 릴레이 공연을 펼쳤다.

어울림누리의 꽃메야외극장에서는 4월부터 격주로 재즈콘서트가 진행됐다.

문화재단 조석준 대표이사는 “공익성을 강조하면서 공연장 특성을 살린 공연이 인기를 끌면서 수익성도 여느 공연장 못지않은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고양시민은 물론 서울 등 인근 지역 주민까지 찾아오는 인기 공연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