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칸은 안재환이 지난달 21일 실종직후 사채업자에 의해 납치 및 감금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안재환에게 7억5000여만원을 대출해주는데 도움을 주고 평소 곁에서 사업을 챙긴 최측근 연예인 K씨가 10일 오후 사채업자의 협박 단서를 제시했다는 것.
그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재환이의 휴대전화가 8월22일부터 꺼져 있었습니다. 그날은 함께 3억원의 대출을 알선해주기 위해 만나기로 했던 날이었죠. 전화가 꺼진 후 며칠이 지나 너무나 해괴한 일이 잇달아 일어났어요. 이때문에 납치·감금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 경찰 관계자를 두 번이나 찾았고, 수시로 안재환의 가족과 통화하며 사안의 중대성을 알리려고 무단히 애를 썼어요”라고 말했다.
K씨는 안재환이 기획했던 영화 ‘아이싱’ 제작 일로 1년여 전부터 만나 친분을 쌓았으며 약 7억원의 자금을 끌어주었다고 했다. K씨는 21일 마지막 통화를 한 후 22일부터 안재환의 전화가 갑자기 꺼져 있었다고 밝혔다. K씨는 “8월27일경 목소리가 60대로 보이는 원모씨라는 여성으로부터 뜬금없는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내가 ‘재환이 한테 돈을 얼마나 빌렸냐’고 물어보는 전화였다”고 밝혔다. 이후 K씨는 곧바로 안재환의 친누나와 통화했다. K씨는 안재환의 누나로부터 “원모씨로부터 ‘내가 재환이를 데리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K씨는 “이후 안재환의 누나는 다시 몇차례 원씨로부터 ‘정선희를 보내면 안재환을 보내주겠다’ ‘무사히 돌려보낼 터이니 정선희를 보내달라’ ‘정선희를 보내면 안재환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등의 전화를 여러차례 받았다”고 증언했다.
K씨는 그당시 안재환이 감금·납치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경찰관에게 사정을 설명하기도 했다는 것. 그는 “9월 3일경 원씨가 전화를 해서 ‘이제 내 손을 떠났다. 이제 은여사가 안재환을 데리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얘기했다. 또 4일경에는 “느닷없이 ‘안재환과 연락이 되냐’는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면서 “안되겠다 싶어 9월5일 평소 잘 아는 서울 모경찰서 폭력계 형사를 만나 원씨의 전화번호 등을 넘기며 내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K씨는 7월 중순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안재환의 화장품 회사 사무실 컴퓨터에서 유서를 우연히 발견 한 후 안재환을 타이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K씨는 “나와 안재환의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온 원모씨 등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