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 부친 재수사 요구

  • 입력 2008년 9월 11일 15시 36분


고(故) 안재환의 유족이 안재환 사망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재환의 부친 안병관씨는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벽제에 위치한 추모공원 하늘문에서 안재환의 영결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서에서 아들의 유서를 확인할 당시에는 깊게 생각 안했는데, 그 내용 자체가 글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엉망이었다"며 유서의 신빙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너묵 억울 해서 국민 여러분과 관공서에 호소하려고 한다. 조사실에서 재환이 유서를 보았다. 너무 글이 조잡하고 말이 아니었다. 글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냥 넘어갔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자살할려고 했다면 유서라도 공들여 썼을 텐데 누가 얘기하는 식으로 받아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협적으로 죽음에 내몰린 것 같다. 이대로 인정해서 넘어간다면 너무 억울하다. 부모로서는 너무나 억울하다" 고 말했다.

그는 또 "파산신고 등의 절차를 통해 빚을 충분히 갚을 수도 있었다. 그런 것도 없이 아내놔두고 죽음을 택했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며 타살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제시했다.

안병관씨의 이같은 발언은 때마침 안재환이 사채업자들에게 납치 감금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민감한 반응을 낳고 있다. 안병관씨의 발언은 사실상 경찰이 재수사에 나서도록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병관씨는 또 며느리인 개그우먼 정선희씨의 촛불집회 관련 발언으로 아들 부부가 곤경에 처했다고 말했다. 안병관씨는 "재환이가 사채 때문에 죽은 거 같은데 저는 사채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재환이가 지난 5월부터 사정이 나빴다. 정선희의 촛불집회 관련 발언으로 인한 문제로 여러 가지 고통이 심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아들에 대한 실종 신고를 즉시 하지 않은 것과 관련, "처음에는 신고를 하려고 했으나 선희가 연락을 한 번 했다고 하길래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후 연락이 안돼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 영상취재 :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정주희 인턴기자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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