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게 가수 생활을 해 온 저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기 힘들어요.
대중 가수에 대한 인식이 바뀌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최근 대한가수협회 2대 협회장으로 선출돼 10월 7일 취임식을 앞둔 송대관(사진) 씨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가수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권익을 향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씨는 5월 세종문화회관에 공연 신청을 했으나 일정 문제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송 씨는 “세종문화회관에서 클래식을 장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중 가수에게도 문호를 넓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한가수협회는 1959년 설립된 뒤 1961년 한국연예협회 분과로 변경됐다가 2006년 분리 발족했다. 송 씨는 초대 회장 남진 씨에 이어 지난달 26일 협회장 선거에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대중 가수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공정한 ‘가요대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송사들의 가요대상이 공정성 시비로 중단됐어요. 하지만 매년 가요계의 성과를 결산한다는 뜻에서 그런 상이 필요합니다. 공정성 시비를 잠재울 수 있도록 수백 명의 외부 전문가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하는 등 방안을 찾겠습니다.”
“40여 년 전, 얼어 죽을까봐 여름을 택해 전화 요금만 갖고 서울에 올라와 대학에 다니는 친구에게 ‘서울역으로 나와라’라고 전화했던 게 가수 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제는 제 분야에서 후배들과 함께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네요.”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