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세계적 석학 13명이 말하는…‘역사로서의 현재’

  • 입력 2008년 9월 13일 01시 54분


◇역사로서의 현재/네르멘 샤이크 엮음·김병철 옮김/400쪽·2만3000원·모티브북

미국 뉴욕의 아시아 소사이어티 연구원 네르멘 샤이크 씨는 최근 몇 년에 걸쳐 세계적 석학 13명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인도 출신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과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스웨덴 출신의 생태환경연구가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란의 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 등 면면이 쟁쟁하다. 석학들이 인터뷰에서 각각 세계경제, 페미니즘, 인권, 환경, 이슬람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털어놓은 이야기들을 묶은 책.

빈곤 연구의 대가인 센 씨는 “단순히 경제만 성장시키는 개발이 아니라 인간의 잠재능력을 확대시킴으로써 자유를 확산시키는 개발이 돼야 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단순히 물질적 부(富)를 추구하는 개발이 아니라 인간적 부를 증진시키는 개발이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

스티글리츠 씨는 1997년 아시아의 금융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이 월스트리트의 이익을 위해 동아시아의 약화를 꾀했다는 음모론에 대해 “이해관계에 있는 모두를 음모의 배에 승선시킬 수 있다고 생각지 않으며, 많은 이들은 강한 동아시아가 세계 경제와 미국에 긍정적이라고 믿는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미국 뉴 아메리칸 파운데이션의 선임연구원 아나톨 리벤 씨는 미국 민족주의의 특징으로 ‘여러 나라에 빛을 비추는 나라라고 믿는 메시아주의(messianism)’를 꼽았다. 이 믿음은 평소에는 수동적이지만 9·11테러 같은 공격을 받으면 적극적 형태로 바뀌어 세계를 미국화하려는 욕망을 나타낸다고 그는 지적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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