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빨래터’ 또 진위 논란

  • 입력 2008년 9월 18일 02시 59분


최명윤 교수 “과학감정 보고서 조작된 것”

서울옥션측 “근거없는 주장… 재판서 밝힐것”

미술품 과학감정가인 최명윤 명지대 교수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가 7월 발표한 박수근의 유화 ‘빨래터(사진)’에 대한 과학감정보고서는 조작됐다”며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공개 검증을 촉구했다.

최 교수는 “보고서를 자체 분석한 결과, 일본 도쿄예술대의 보고서 원본과 한글 번역본 내용에 차이가 있고, 과학감정에서 기준자료로 사용된 박수근의 작품들도 진품인지 의심의 여지가 있으며, 서울대 윤민영 교수팀의 캔버스에 대한 연대 측정도 잘못 산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빨래터’는 지난해 5월 서울옥션에서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5억2000만 원에 낙찰된 작품으로 이후 진위 논쟁에 휩싸여 왔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는 올 1월 특별감정에서 진품 판정을 내렸으나 논란이 계속되자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연구원 정전가속기연구센터와 일본 도쿄예술대 보존수복유화연구실에 추가로 정밀 과학감정을 의뢰했으며 그 결과 진품 결론을 내렸다고 7월 밝힌 바 있다.

서울옥션 측은 “진위 문제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의심의 여지없이 진작임을 밝힐 준비를 하고 있다”며 “최 교수 측의 내용 조작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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