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인근에 사연댐이 건설된 뒤 매년 7, 8개월 침수가 반복되면서 훼손돼온 국보 285호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미술사학계의 학술대회가 처음 열린다.
20일 오후 2시 동국대 문화관에서 열리는 동악미술사학회 특별 학술발표회다. 수묵화가 김호석 씨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의 훼손 현황’에서 1971년 암각화 발견 이후 36년간 120여 곳이 훼손된 사실을 실증적으로 밝혔다. 김 씨는 암각화 발견 당시부터 올해까지 매년 암각화 사진을 찍어 비교했다.
본보 7월 23일자 A12면 참조 ▶ 호랑이 머리 사라지고, 상어 몸통 잘리고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반구대 암각화의 안정성에 대한 고찰’에서 “암각화를 구성하고 있는 바위의 하부에 풍화로 인한 10∼20cm의 틈이 생겨 바위 덩어리가 들떠 있다”며 “이 틈새를 암석으로 채워 넣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임세권 안동대 사학과 교수는 ‘반구대 암각화의 개발 및 보존에 대한 논의 과정과 바람직한 방향’에서 “울산시가 내놓은 물길 변경 안 등의 대책은 암각화 주변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 암각화를 물에서 건지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02-2260-3722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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