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지구촌 전통예술 ‘서울 한마당’

  • 입력 2008년 9월 19일 02시 55분


19∼21일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

“죽을 판이 될지 살판이 될지, 한번 겨뤄보자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서는 한국의 줄타기 명인 김태균과 러시아 남녀 듀엣이 줄타기 한판 승부를 펼친다. 땅에서는 한국의 양주 별산대놀이와 중국의 ‘귀지 가면극’이 색다른 탈춤을 선보인다.

19∼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펼쳐지는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에서는 탈춤, 풍물, 사물놀이, 남사당, 가면극, 인형극, 줄타기, 굿 등 60여 편이 무료로 공연된다.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120개 단체 1500명의 예술인들은 뮤지컬, 타악퍼포먼스, 댄스뮤지컬, 마임퍼포먼스 등 전통을 현대화한 다양한 종합예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초청된 해외작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중국 안후이(安徽) 성의 ‘황매희 극원’. 이 단체는 1986년 제1회 중국 셰익스피어 축제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극단이다. 당시 축제에 참석했던 영국 총리 마거릿 대처는 황매희로 공연된 셰익스피어의 ‘헛소동’을 보고 중국 정부에 “셰익스피어가 이 창의적인 재구성을 봤으면 굉장히 흥미로워했을 것”이라고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중국의 전통 ‘경극’이 옛날식 분장과 인위적인 가성을 사용한다면 ‘황매희’는 뮤지컬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현대화된 경극이다. 일상생활이나 민간신앙을 소재로 한 것이 많고 오락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 200여 편이 전해 내려오는 황매희는 소축(小丑·광대), 소단(小旦·젊은 처녀), 소생(小生·청년) 등 등장인물이 ‘삼소(三小)’로 구성된다. 원래는 3개의 타악기로 반주하고 7명이 노래를 맡았으나 현대에는 서양악기를 도입해 반주음악이 풍성해졌다.

황매희 극원은 19일 오후 6시, 20일 오후 5시 반 천선배와 희모란 등을 선보인다. 천선배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중국 내에서 15만 회 이상 상영됐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이번 전통연희축제에는 경기민요 뮤지컬 ‘흐르는 강물처럼’, 춘향전과 비보이 댄스를 결합한 뮤지컬 ‘Youth28 靑春’, 창작 연희극 ‘마포 사는 황부자’ 등 전통연희공모전에 당선된 10대 창작극이 공연될 예정이다. 오전 11시∼오후 11시. 상암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공원 야외마당. 무료. 02-376-2848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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