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론 달랐을뿐 애국심은 하나”
“이승만과 김구, 두 지도자는 민족을 모든 것의 중심에 둔 우리나라 민족주의의 가장 큰 봉우리입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그 봉우리 위에 올라가야 한국의 미래를 볼 수 있습니다.”
이승만과 김구의 생애와 업적을 비교 조명한 ‘이승만과 김구-양반도 깨어라, 상놈도 깨어라’(나남)를 최근 출간한 손세일(사진) 전 의원은 21일 “다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두 사람의 애국심과 애족심을 후손들은 두고두고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전체 3부 10권으로 예정된 책 가운데 우선 1부 3권에 해당한다.
1부는 출생에서부터 3·1운동 때까지 두 사람이 지도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서술했다. 손 전 의원은 “두 사람 모두 궁핍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이승만은 왕족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김구는 상놈 콤플렉스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개화파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며 지도자로 성장했다. 초기에 이승만은 언론, 김구는 교육이라는 한국 근대화 운동의 두 핵심 분야에서 활동했다.
두 사람이 건국 과정에서 의견을 달리한 것에 대해 손 전 의원은 “방법론이 달랐을 뿐 애국심에는 하등의 차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독립정부를 먼저 세우고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이승만의 주장이나, 정부를 천천히 세우더라도 분단은 안 된다고 한 김구의 주장 모두 민족을 중심에 둔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두 사람이 정치적 라이벌이긴 했지만 서로 아끼고 존중했던 사이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전 의원은 “임정 수립부터 광복 때까지 고난의 기간 동안 두 사람은 반대파로부터 공격을 당하면서도 서로를 보호하며 눈물겨운 협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미 원고가 완성돼 내년 초 발간 예정인 2부에선 1919년 임시정부 수립부터 1945년 광복 때까지를 다룬다. 손 전 의원은 건국 이후를 다룰 3부의 원고는 이제부터 쓸 계획이라면서 “평생 이승만, 김구 연구만 하다 인생을 마칠 것 같다”고 말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