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 페르시아(The glory of Persia)’ 기획 특별전시회가 10월 6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국립 대구박물관에서 열린다.
페르시아는 기원전 6세기 무렵 고대 오리엔트 세계를 통일해 중앙아시아에서 이집트에 이르는 지역을 지배했던 세계 최초의 제국으로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다.
동아일보와 SBS, 국립중앙박물관, 이란국립박물관이 공동 주최하는 이 전시회는 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데 이어 지방에서 처음으로 개최된다.
이 전시회에서는 이란 고원 지방에 농경이 발달하면서 최초의 도시가 탄생한 기원전 5000년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채색토기와 청동기유물, 사산조 페르시아(224∼651년)의 금속공예품 등 이란의 국립박물관 5곳이 소장하고 있는 주요 문화재 204점이 선보인다.
최초의 세계 제국을 세운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왕조(기원전 559년∼기원전 330년)의 유물과 파르티아 왕국(기원전 247년∼기원후 224년) 유물, 사산조 페르시아의 금은 세공품, 유리그릇 등이 주요 전시품이다.
대구박물관 내에 마련된 기획전시1실에서는 페르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토기들과 청동기시대 금속유물,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국가와 교류를 통해 성장한 메디아 왕국의 유물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또 아케메네스 왕조의 유적을 초대형 스크린을 이용해 영상물로 보여준다.
기획전시2실에서는 파르티아와 사산조 페르시아의 옛 영화(榮華)와 예술 수준을 살펴볼 수 있는 금은 세공품과 유리그릇 등 공예품이 선보인다.
페르시아 시대 신분을 증명하는 인장(印章)과 아케메네스 왕조부터 사산조 때까지 만들어진 금화와 은화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날개 달린 사자장식 뿔잔’ 등 황금보물과 정교한 세공이 돋보이는 의식용 금제그릇 등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측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전시실에 해설사를 배치한다.
개막일인 6일에는 이란 고고학연구소 하산 파젤리 나실 소장의 특별강연, 이란 영화 9편을 상영하는 영화제, 어린이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페르시아 신화와 연극놀이 체험 등 부대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대구박물관 강삼혜 전시담당은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페르시아와 이란의 문화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어른 1만 원, 중고교생 9000원, 초등학생 8000원, 미취학아동 5000원 등이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