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실이나 국가 행사 내용을 정리한 기록인 의궤(儀軌) 가운데 목록으로만 전해지던 한글본 ‘뎡니의궤(整理儀軌)’의 사본(사진)을 발굴해 내용을 확인했다고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교수가 25일 밝혔다. 서지학자인 옥 교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서지 목록을 살피던 중 마이크로필름 형태로 보관돼 있는 ‘뎡니의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원본은 프랑스 동양어학교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옥 교수는 “현전 조선시대 의궤류는 대부분 한문본이며 한글로 필사된 것은 1828년 편찬된 ‘자경뎐진쟉졍례의궤(慈慶殿進爵整禮儀軌)’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뎡니의궤는 이보다 앞선 1800년대 초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옥 교수는 “한자로 표기된 물품명, 지명, 각종 용어 등이 한글로 어떻게 쓰였는지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