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전어가 왔다, 며느리도 왔다

  • 입력 2008년 9월 26일 06시 42분


서천군 축제 내일부터… 축하공연-불꽃놀이 다채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 아니다. 요즘은 며느리가 전어 맛 때문에 아예 집을 나가지 않는단다.

전어는 제주도는 물론 남해안, 서해안에서도 잡히지만 ‘축제’로까지 발전한 곳은 바로 충남 서천군 홍원항이다.

요즘이 가장 맛있다. 전어가 겨울을 보내기 위해 가을 한철 몸에 지방을 축적하기 때문이다. 서천군이 축제를 27일부터 10월 10일까지 2주 동안 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 것은 뼈째 얇게 썰어 회로, 금방 죽은 것은 석쇠로 구워낸다. 미나리, 오이, 깻잎과 초고추장에 버무린 회무침도 좋다. 구이는 2만5000원, 전어회와 회무침은 2만7000원으로 고정했다.

바삭 구운 전어는 머리부터 씹은 뒤 몸통을 입안에 넣고 ‘쏙’ 빨면 가시만 그대로 남는다. 홍원항 사람들은 “그렇게 먹어야 제 맛”이라고 말한다.

이번 축제는 올해로 9회째다.

27일 오전 11시 개막식에서는 인기가수의 축하공연이 열리고 야간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행사 기간 중 맨손으로 전어잡기, 조개잡기 체험, 바다낚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말과 휴일은 차가 밀려 끼니때를 피하는 것이 좋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 나들목으로, 대전에서는 서천∼서면으로 가면 된다. 보령시 무창포 해수욕장에도 전어가 풍부하다. 041-950-4226(서천군청), 041-951-8104(서면사무소)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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